handmade IN jEONJU
손의도시 전주
압화공예의 시작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식물과 나무 꽃에 관심이 많아 길을 걷다가 길가에 떨어진 꽃잎들을 집에 가져와 가만히 관찰하곤 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자연 과목에 여름방학 숙제에는 식물 채집 후 식물표본과 겨울방학 숙제인 나무의 눈(새싹) 식물표본 숙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제출한 식물표본 숙제는 항상 반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우연히 지인분의 집에 방문해 식물표본 액자를 보고 어린 시절이 떠올랐고 전주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압화 공예를 배웠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좋아했던 식물과 꽃이라는 자연물로 저만의 창작물이 된다는 게 즐거웠습니다.
압화공예
매년 계절마다 피는 꽃을 찾아다니면서 야생화부터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들까지 다양한 꽃을 채집합니다. 채집한 꽃은 먼저 압화전용 염료를 이용해 물올림을 하는데 보통 3시간에서 길게는 7시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물올림을 해 색상을 머금은 꽃잎을 한 장씩 분리해서 건조매트와 꽃배열 용지 위에 올리고, 다시 꽃배열 용지와 건조매트로 덮어 비닐에 담아 공기 중 수분을 완전히 차단합니다. 이후 끈을 묶어 누름 작업을 하는데 여기까지가 압화 공예를 하기 위한 준비 단계입니다. 누름을 마쳐 건조가 잘 된 꽃잎을 골라 한 잎씩 켜켜이 쌓아 그림 그리듯이 다양한 것을 표현한 후 작품에 따라 유리나 아크릴, UV 레진 등으로 마감 작업을 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려도 꼼꼼하게 마감 작업까지 해야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공예
제 작품에는 다양한 꽃과 색상을 사용해 꽃잎으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습니다. 꽃잎이 나비가 되고 하늘이나 땅이 되기도 하고 색상만으로 다른 꽃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해바라기가 아닌 꽃에 노란색 염료로 물올림을 해서 작품에는 해바라기 꽃잎이 될 수 있듯이 색다르게 작업을 합니다. 주로 압화로 풍경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그 외에도 압화를 이용한 목걸이, 브로치, 귀걸이, 머리핀 등 다양한 액세서리와 압화 부채, 압화 스탠드 조명, 생활용품, 하버리움 펜, 주방용품 등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압화 작업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고 사라지는 꽃을 일상생활 곳곳에 남두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된 활동
꽃이 좋아서 압화 공예를 배워 전주 한옥마을에 공방을 차린 지도 어느덧 14년째, 아직도 압화 공예로 보여주고 싶은 게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압화를 통해 꽃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길 바라서 현재 전북교육문화회관 수업과 교육복지수업, 복지관 체험 등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블로그나 SNS 운영도 하고 있고, 전주한옥마을 문화장터 수공예작가협회 작가로 주말 및 공휴일에는 경기전 정문 앞쪽에서 판매전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꽃으로 저를 표현하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배우고 싶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아낌없이 도움을 주고,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하면서 압화를 알리고 싶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꽃들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고자 계속해서 압화 공예를 하면서 꽃과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