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made IN jEONJU
손의도시 전주
공예의 시작
30년 전 첫아이를 임신하고 닥종이 공예가 태교에 적합하다 생각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992년 ‘유럽종이문화연수’를 다녀온 후 공예 작가로서의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해 공모전에 출품하고 그룹전부터 개인전까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한지 공예와 닥종이 인형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전시에도 출품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작업
주로 닥종이 인형, 시각 닥종이 인형, 한지 조형, 한지문화상품개발, 한지 액세서리개발 등 한지와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5,000년 역사를 가진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지로 우리나라 의복인 한복을 서민이 입던 한복부터 양반, 왕이 입는 한복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옥마을 배경으로 한 ‘다코와 지코의 일곱 빛깔 여행’이라는 어린용 애니메이션과 그림책도 제작했는데 등장하는 캐릭터에서부터 배경, 소품 등을 한지로 만들었습니다.
닥종이 인형은 풀을 촉촉하게 머금은 한지를 단단한 와이어(뼈대) 위에 한 겹씩 붙이고 잘 말리고 다시 덧붙이는 긴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와 닮은 통통한 볼과 늘 웃는 표정인 얼굴이 제가 만든 인형들의 특징입니다. 인형들은 입고 있는 옷, 성별, 시대적 배경 등이 각각 다르게 개성을 주고,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나 곰, 강아지 등 동물도 작업합니다. 그리고 닥종이 인형을 접하는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 위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엘사나 영원한 어린이의 대통령 뽀로로, 추억의 만화 로봇 태권브이 등과 같이 트렌디한 작품도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처럼 인형에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더하는 작업을 통해 닥종이 인형을 브랜드화하고 인형의 재료로 사용하는 닥종이의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최근 활동
몇 년 전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이 생겨 개인적으로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필요 없는 전기선을 뽑아두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해왔습니다. 공예 작가로서 친환경 관련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진행했던 2022 手秀(수수) 나눔 기획전 '공예·공유·공존 실천합니다.'은 친환경 작업을 시도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탄소 중립 공예로 실천’이라는 주제로 재활용이 어려운 와인병 위에 한지 한복을 입혀 리사이클링 공예품 150여 점 나눔 기획전도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
‘친정엄마와 아빠’라는 작품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 작품은 제가 만든 작품이 아닌 저희 친정어머니가 매주 공방을 방문해 직접 만든 작품입니다. 어머니께서는 2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시는 마음을 담아 정성을 다해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인지 제가 만든 그 어떤 작품보다 의미 있고, 아름다웠던 젊은 날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이 담겨 있어 소중한 작품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한옥마을에 닥종이 인형 박물관을 만들고 닥종이 인형에 새로운 소재를 접목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박물관에 방문한 사람들이 닥종이 인형들을 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나아가 해외에 있는 한글학교 친구들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과 함께 소통과 공유하며 우리가 가진 따뜻한 영향력으로 한국의 문화를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바비 인형처럼 한국의 닥종이 인형을 사랑해 주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