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made IN jEONJU
손의도시 전주
나에게 한옥마을은
부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전주로 진학하게 되면서 전주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10대부터 지내면서 느꼈던 전주는 매우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특히나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한옥마을이었습니다. 97년도에 처음 본 한옥마을은 마치 드라마처럼 제 기억에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경기전의 시원한 초록빛과 노란 은행잎과 꽃, 전통 건축물들 그리고 한옥마을이 담고 있는 색, 모양, 바람, 냄새까지 모두 좋았습니다. 이곳에서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에 전통과 공예에 대해 배워가며 한옥마을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소담한수의 탄생
처음 한지를 접하게 된 건 닥종이 인형이었습니다. 한지를 만지는 게 좋아서 대학원 진학까지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공예가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석사를 마친 뒤 한지문화상품과 체험키트 등을 위주로 하는 ‘소담한’ 창업을 시작해 작품 활동도 꾸준히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던 중 결혼을 하게 되었고 연이은 출산으로 사업을 접고 육아를 하며 지냈었습니다. 늘 한지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사람이라 육아에만 전념해 산후 우울증부터 육아 스트레스에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엇이든 해보고 싶은 마음에 무형유산원 시민 공방에서 침선을 배울 기회가 생겨 전통누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통누비를 계기로 다시 삶에 활력과 에너지를 찾았고 섬유공예 상품을 제작하는 ‘소담한수’를 재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공예
현재까지도 꾸준하게 배우고 있는 전통누비 기법을 활용해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실용공예 상품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통 누비는 손으로 한 땀 한 땀 수놓는 작업으로 만드는 사람마다 다른 특색을 갖고 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환경에도 관심이 많아 소담한수에서는 전통성을 이어가며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을 제작합니다. 소담한 수의 기본 요소로 색상을 주로 붉은색과 소색이며, 누비와 면(Cotton) 소재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친환경 면 소재와 팥을 재료로 만든 건강 팥 배게, 따뜻 팥 배게 등이 있고, 재사용이 가능한 와인색 지통 패키지 등이 있습니다. 제가 만드는 공예 상품 원칙은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다시 재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환경을 위한 시도
저는 저희 아이들과 함께 환경 보호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고 있는데, 이에 힘입어 소담한 수 상품에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천연섬유인 삼베나 소창을 염색하지 않고 자연친화적인 색상을 그대로 사용해 다이닝 세트나 테이블보, 컵 받침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에도 신경 쓰며 판매할 때 직접 친환경적인 요소를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권하기고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계속해서 전통누비를 습득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생활 누비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추후 미래에도 전통누비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저의 역량을 키워 전주 지역의 누비 장인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통공예의 우수함과 소중함을 알리고 일상처럼 즐길 수 있도록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생활누비상품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