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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공예작가/공방
  • 성명
  • 양은하
  • 세부분야
  • 가죽 /
  • 이메일
  • kingk76@naver.com
공예인 소개

어린 시절의 나

저는 어린 시절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했습니다. 하드보드지로 미니 서랍, 팔각 보석함, 필통 등 골격을 만들어 종이 포장지나 한지 등으로 겉을 꾸며 직접 사용하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선물을 해주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제 어머니의 손재주를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커튼이며, 테이블 매트 등을 직접 만들어 집안을 꾸미시기도 하고, 겨울이 되면 뜨개질 해 겨울옷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런 어린시절 기억들이 켜켜이 쌓여 지금의 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죽공예가로서의 시작

공예가로서의 길을 걷기 전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후, 건설 현장과 설계사무소, 건축 CG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20대와 30대를 보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과연 내가 이 일을 십 년, 이십 년 후에도 즐겁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해 보다 주체적으로 자유롭게 일을 하며 내 생활도 즐길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가죽공예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해 여러 가지 공예를 알아보다가 세월이 지날수록 세월의 흔적을 담아 매력적으로 변화하는 천연가죽에 매료되어 가죽공예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작이 다소 두렵기도 했지만 사십 중반에 시작된 가죽공예가로서의 삶이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터닝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작업들

천연 소가죽을 재단하고 손바느질해서 가죽 가방, 소품, 액세서리 등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염색, 코팅이 완료된 천연 소가죽을 이용해 가죽 공예품을 만들었다면, 작년부터는 가죽 생지에 원하는 색상을 염색하고, 디자인한 각인을 새기고 직접 손으로 광을 내는 작업하고 있습니다. 천연 소가죽의 매력은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공산품과 다르게 사용할수록 사람의 손길이 타 흔적이 더 해지고 형태도 멋스럽게 변합니다. 빠르게 지나는 유행 상품이 아닌 오랜 세월 사용되며 사용하는 이와 함께하는 가죽 공예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방이 전주한옥마을에 있다보니 전통과 현대를 함께 담고자하는 노력도 하고있습니다. 예를들면, 복주머니 백에는 오방색과 복주머니라는 전통적인 요소를 매치하여 토트백을 만들고, 마스크 스트랩에는 오방색 가죽론델로 장식성을 더하고, 우리나라 전통매듭기법인 합장매듭과 도래매듭을 이용하여 탄생석에 가죽줄로 엮어만든 탄생석 팔찌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소비자도 많이 좋아해주세요.

 

의미있는 작품

작년(2020)에 좋은 계기로 통가죽염색 기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통가죽염색은 처음이었는데 직접 디자인하고, 염색하고 재단, 각인, 코팅까지 해 만든 첫 작품이 복주머니 백이었습니다. 기존 작업할 때는 염색이 완료된 가죽으로만 작품을 만들었는데, 처음 통가죽염색을 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뭐 이런 중노동 작업이 있나. 손과 어깨가 아파 많이도 못 만들겠는데싶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의 교육이 진행되면서 복주머니 백은 자연스럽게 염색된 가죽들이 서로 교차해 어우러지고 사용할수록 형태를 잡아가며 완성되었습니다. 재미있게 작업한 덕인지 졸업작품전에 2등의 수상 기쁨도 얻게 되었어요. 이 교육을 계기로 우리나라 전통 오방색과 복주머니를 모티브로 만든 복주머니 백을 다시 제작하여 제44회 전라북도공예품대전 출품하여 수상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가죽공예를 시작하고 여러 공모전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었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 복주머니 백은 저에게 의미있는 작품이고 그간의 노력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현재 그리고 미래

처음 공방을 열었던 2016년도에는 솔직히 무엇을 먼저 할지 제가 만든 공예품이 과연 판매가 될지 자신이 없었지만, 작은 플리마켓을 시작으로 지금은 다양한 플리마켓이나 전시 등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을 하며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를 겪으며 비대면 홍보활동의 필요성을 느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을 통해 저의 일상과 작업들을 공유하고 온라인 스토어도 개설해 비대면 판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새롭고 특이한 작품도 좋지만 가죽의 특성을 살려 자연스럽게 사람에 스며들고 그들의 삶에 사용되며 녹아나는 가죽 공예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 작품을 접하는 분들이 오랫동안 수선해서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한, 공방 위치가 한옥마을인 점을 감안해 전통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재해석한 가죽 공예품을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이가 더 먹어 60, 70대가 되어도 망치질하고 직접 손바느질하며 가죽공예가로서의 삶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55045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15 (교동 65-5) 공예품전시관 TEL 063-281-1610 FAX 063-232-8889 관리자 로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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