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made IN jEONJU
손의도시 전주
종이접기의 시작
저에게 그림은 행복입니다.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그리고 칠하고 보는 것마저도 좋아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생업을 위한 진로를 선택하며 하고 싶었던 그림을 직접 배우지 못한 게 아쉽지만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은 놓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나서 종이접기를 하는 아이를 보며 저도 종이접기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종이접기로 관련 자격증부터 국가공인 마스터까지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활동
작업실에서 종이와 관련된 종이공예 수업과 개인적 활동만 하다가 2018년도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기회가 생겼고 작품 완성도의 깊이감이 생겨 종이로 제가 상상하는 것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종이접기는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고 창조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작업이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종이접기의 다양함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회가 생기면 강의도 하고 작업실에서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시회를 열어 매번 다른 콘셉트의 종이접기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헌책을 한장씩 접어서 유명 인물을 표현해 전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나의 공예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를 접는 것만으로 작품이 된다는 게 종이접기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종이접기의 재료하면 보통 색종이를 먼저 떠올리지만 저는 한지, 냅킨, 포장지, 신문지, 박스, 헌책 등 모두 재료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중 제가 주로 하는 작업은 매년 수만 톤 버려지는 헌책을 활용해서 나만의 스토리와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읽고 싶은 책이나 머릿속에 생각해 놓은 작업에 필요한 책을 구입하기 위해 수시로 헌책방을 찾습니다.
헌책 페이지를 한 장씩 접어 하고 싶은 말이나 이미지를 형상화 해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더 나아가 한지를 활용해 헌책과 접목시켜 작업하고 있습니다. 책 자체에 스토리가 있어 그 스토리를 살리거나 비슷한 내용을 담아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듯 헌책 위에 제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 입니다. 음각기법과 양각기법으로 책 한 장씩을 접고 색을 넣어서 메시지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유명 인물이나 영화배우 등 인물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 권이 모이면 또 하나의 메시지가 되고, 저를 표현하는 작품이 됩니다. 의미 없이 사라지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제 작업의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과 방향
최근 제가 푹 빠졌던 작업 중에 BTS의 멤버들을 표현한 작품이 있습니다. 개성적인 일곱명의 인물을 표현하면서 한편으로 ‘과연 이게 가능할까?’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표정부터 생김새, 머리카락 한 올까지 표현하는 데에 시행착오도 겪고 시간이 많이 소요됐지만 완성하고 나서 오는 뿌듯함은 말로 설명이 안 되더라고요. 이 작품을 통해 작업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보았고 책과 한지의 컬레보레이션 작품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작품을 제작할 때 헌책의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물론 헌책을 활용한 인물작업은 계속 할 예정이고 크기의 한계도 극복해 보려고 해요. 그리고 환경과 쓰임새를 고려한 헌책과 한지의 컬레보레이션 작품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예술도 환경문제를 다루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인간이 필요에 의해 만들었다 쓰임이 다 하면 버려지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가치를 담아 생명을 불어넣는 작품을 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종이접기 작품은 단순하게 접는 행위를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이자 마음에 평안함을 주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지금처럼 공모전부터 개인전, 그룹전을 꾸준히 하며 종이의 다양성을 알릴 생각입니다. 다양한 연령층이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수업 내용도 부가적으로 추가하며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이처럼 페이퍼아트의 저변확대를 위해 많은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고, 꾸준한 작품 활동도 이어가며 개인 블로그에 기록을 하는 등 다양한 각도로 종이접기를 알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