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made IN jEONJU
손의도시 전주
공예의 시작
유년 시절부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종이를 찢어 붙이고 색을 칠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입체적인 것을 만드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미대 입시를 준비해 전주대학교 한지문화 산업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처음으로 한지를 접하게 되면서 한치만의 촉감이 좋아서 한지를 더 공부하기 위해 같은 대학교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한지와 철망을 소재로 추상적인 조형작품으로 국내와 해외 전시를 했습니다.
나의 작품
서로 다른 촉감과 성질을 지닌 한지(닥섬유)와 철망을 사용해 작업합니다. 자연 친화적인 생명력을 표현할 때는 한지를 사용하고, 규격화되어 있는 현대 물질문명 속 메마름을 표현 할 때는 철망을 사용합니다. 일직선으로 뻗은 철망을 구부리거나 엮어 입체적으로 안과 밖이 통하는 형태로 뼈대를 만듭니다. 철망 사이사이에 줌치를 가늘고 길게 실타래처럼 늘여 트립니다. 그렇게 겹겹이 붙어 굳은 한지와 철망에 파스텔 톤이나 비비드한 색 등을 칠합니다. 정 반대되는 두 소재를 한 작품에 담는 작업을 통해 자연과 인간, 인연과의 관계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작품 대부분은 일상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여행을 가서 본 자연, 그날 느껴지는 온도, 하늘의 색감이나 구름의 형태 등 직접 눈으로 본 장면들이 작품이 됩니다. 제 일상에서 작품을 구상하여 완성된 작품이 저를 대변하듯 제 작품에는 저 자신이 담겨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
취미로 다이빙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표현한 작품인 ‘35m'입니다.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 잠겨있으면 바깥세상 소음이 들리지 않아 온전히 혼자만의 공간이 됩니다. 물속에서는 물고기나 해초의 움직임을 볼 수 있고, 물 밖 세상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 것 같고, 제 숨소리와 물결치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면서 새삼 살아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이 모든 감정들을 담아 한지와 철망으로 표현한 작품이 35m입니다.
한지 작업
반려동물 장례용품과 한지 수의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지의 촉감이 좋아 시작한 작품은 온전히 저를 표현했다면, 한지의 다양성을 알리고 싶어 공예 상품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위험천만한 도로 위에 로드킬로 죽은 동물들을 보고 새하얀 한지를 덮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 평생을 같이 지낸 가족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장례용품까지 직접 구상해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 장례용품 외에도 북촌에 위치한 한지문화산업센터에 매번 다른 콘셉트로 설치미술 전시를 진행하며 한지를 알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전통성이 깃든 한지를 더 알리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수의나 개인 작품, 전시 외에도 하지를 활용한 상품 개발을 해서 지금보다 다양하게 한지를 알릴 수 있는 작업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자연과 일상에서 영감을 받아 100호 이상의 대형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한지를 사용해 저를 표현하는 작업들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