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dmade IN jEONJU
손의도시 전주
라탄 엮는 시간
라탄의 주재료는 등나무로 만든 환심이에요. 등나무의 줄기는 길고 질겨서 공예품을 만드는데 많이 사용됩니다. 물에 젖으면 말랑해지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요. 너무 오래 물에 담그면 깊이 스미기 때문에 작업 전 5분에서 10분 정도만 담가두면 됩니다. 부드러우면서 신축성이 생긴 환심을 다양한 짜임으로 엮으면 자연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표현된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완성된 작품은 바람이 통하는 실온에서 건조하고 완전히 말랐을 때 오일을 발라줘요. 겉면을 오일로 코팅하면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표면을 더 단단하게 하고 싶으면 바니시를 발라 마감하는 방법도 있는데, 저는 주로 오일 작업까지만 하는 편입니다. 환심은 굵기가 다양해서 제품에 맞춤한 사이즈로 선택할 수 있어요. 각기 다른 사이즈의 환심을 섞어 엮으면 그 자체로 디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환심을 염색해 다양한 색을 만들면 시각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고요. 주로 만드는 작품은 가방, 바구니, 전등갓, 거울 등 다양한 소품이 있습니다. 캠퍼들을 위해 라탄으로 만든 미니 전등갓과 이소가스워머 등은 감성 캠핑을 추구하는 분들께 딱 맞는 제품입니다.
패브릭 작품
토끼 인형은 시그니처 상품 중 하나입니다. 캐릭터 아이디어부터 도안, 제작을 거쳐 저작권 등록까지 마친 라임토리의 대표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초기에는 밑 작업을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반복적으로 제작하면서 익힐 수밖에 없었지요. 반응이 좋은 제품은 벙거지모자, 인형, 파우치, 가방 등이에요. 인형은 토끼, 고래, 고양이 등의 귀여운 모습을 보드라운 천을 이용해 제작합니다. 가볍고 말랑해 아이들의 애착 인형으로 찾는 분들도 상당히 많아요. 실제로 몇 해 전 샀던 고래 인형을 자녀분이 너무 좋아해 다시 사고 싶다고 찾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참 뿌듯하고 기쁩니다. 모자는 총 열두 조각을 양면으로 이어 붙여 만드는데, 어른용과 유아용만 만들다가 찾는 분들이 많아져서 청소년용도 만들기 시작했어요.
앞으로는
작품을 알리기 위해 플리마켓도 나가고, 외부 강의와 원데이클래스 같은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전 과정을 함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에 맞춰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 가는 편이에요. 특히 라탄은 위험한 도구 같은 것이 필요 없고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서 아이들 체험이 많은 편입니다. 지금처럼 다채로운 생활 소품을 제작하면서, 언젠가는 라탄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패브릭으로 공방의 대표 캐릭터를 만들었던 만큼 라탄으로 제작한 캐릭터가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당장 구체적인 구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 시간은 꽤 걸리겠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제 머릿속에만 있던 이미지가 실제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