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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공예작가/공방
  • 성명
  • 진은영
  • 세부분야
  • 섬유직물 / 퀼트
  • 이메일
공예인 소개
퀼트의 시작
결혼 전 직장에 다니면서 여가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쓰고 싶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도전하면서 재봉틀과 바느질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퇴근 후에 가면 재봉틀 자리가 늘 부족했고 저는 손바느질을 자주 하게 되었어요. 덕분에 손바느질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재봉틀은 짧은 시간 안에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지만 조금 더디더라도 한 땀 한 땀 손으로 하는 바느질은 섬세하고 견고하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또 완성도도 높아 성취감도 컸습니다. 얼마간 수강하던 커리큘럼이 끝나고 저는 개인적으로 선생님을 찾아가 천과 천 사이에 솜을 넣어 누비는 퀼트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작품을 만들다 보니 스승님의 권유로 ‘서울국제퀼트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되었고요. 전시에 출품하라는 스승님의 권유에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서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곳에서 책에서만 봐왔던 사이토요코를 비롯한 유명한 해외 작가들과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기뻤어요. 작품을 전시하고 좋아하던 작가들을 뵙게 된 것만으로도 즐거웠는데, 입선하는 영광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이 동기부여가 되어 퀼트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고요.​

 

바느질로 이겨낸 시간

퀼트에 빠져 살다가 결혼과 육아 등을 이유로 잠시 쉬어야 했던 때가 있었어요. 육아에 지치고 힘들어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퀼트가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이 잠들면 깊숙이 넣어두었던 재료들을 꺼내 바느질을 했어요. 바늘이나 핀 같은 도구가 아이들에게는 위험하니 낮 시간에는 절대 할 수 없었거든요. 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다가 아이들을 재우고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했어요. 돌아보니 힘든 시기를 그렇게 이겨냈더라고요. 그때 2년에 걸쳐 만든 게 앞서 말씀드린 작품이에요. 그때의 힘듦과 행복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특별한 작품이에요. 작품이 늘어나면서 나만의 작업 공간이 필요했어요. 작업실을 열고 강의를 진행했는데, 수업 시작 전부터 공방 앞에서 저를 기다리는 수강생들이 있었어요. 그때의 설렘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돌이켜 보니 그 기억 덕분에 더 열심히 작업할 수 있었어요.​

 

퀼트 작업

다양한 퀼트 작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수많은 색채와 무늬가 담긴 조각천을 이용해 원단 위에 그림을 그리듯 작업하는 아플리케를 좋아해요. 패치워크가 딱 떨어지는 선을 중요시하는 작업이라면 아플리케는 곡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이라 할 수 있어요. 제가 표현하고 싶은 다채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바느질을 하다 보면 한참 후에 잘못된 것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물론 타인이 그 실수를 알아챌 가능성은 낮을지 모르지요. 그런데 제 자신은 알거든요. 아마도 그 작품을 볼 때마다 그때의 잘못을 상기해야 할 거고요. 저는 미련없이 과감하게 뜯어내고 새로 시작해요. 저에게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께도 당장은 힘들겠지만 스스로를 속이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요. 정직하게 가는 게 가장 빨리 가는 길이 아닐까요.

앞으로는

이 분야도 시대적 흐름에 따라 머신 퀼트로 작업하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그렇지만 저는 핸드 퀼트의 매력에 더 마음이 갑니다. 완성도 면에서 만족스러운 작업이라 앞으로도 이 부분은 고집할 거예요. 그렇지만 패턴이나 재료에 대한 편견을 스스로 깨야지 계속해서 새로운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동안 개인 작업에만 몰두했었는데 이제 수업을 진행하며 제자들을 가르쳐보려고 합니다.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기에 지속적으로 하는 분을 만나기 어렵다는 게 참 아쉬워요. 퀼트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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