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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학문과 예술을 하나로 승화시키는 원대한 사상” “무한의 질서를 향한 끝없는 탐구” 부단한 시도와 천재성으로 시대를 선도한 예술가들이 있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손꼽히는 조각가 김종영(1915~1982)도 그중 하나다. 일찍이 “우리 세대가 갖고 있는 불과 몇 명 안 되는 예술가의 한 사람(미술 평론가 이경성), “순수 조형 의지로 일관한 선구자”이자 “타고난 추상 조각가”(미술 평론가 유근준)이라 일컬어졌다.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곧 삶이었던 거장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관점으로 세계 속의 한국미술을 성취해 냈다. 선비에 비유되기도 하는 고결한 성품으로 창작의 길을 걸으며 후학을 양성하는 데 일생 헌신했다. 상업적 성공이나 화려한 이목을 좇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만큼 새로이 재조명되고 깊이 연구되어야 할 여지가 많은 작가다. 선생이 남긴 유고를 선별하여 오롯이 담은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은 그의 예술 철학과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이자 지금을 살아가는 창작자를 위한 의미 있는 이정표다. 각종 기고문을 비롯한 70편에 달하는 글이 소개되며 ‘조각가로서는 탁월하고 특이한 솜씨이며 감추어진 중요한 일면을 보여준다’고 평가되는 다양한 그림도 만날 수 있다. 드로잉과 에스키스, 유화 작품은 물론 유년기부터 한학에 통달했던 그의 필체가 담긴 수목화 등 도판 80여 점을 수록했다.
2023.07.17
문화재 환수는 새로운 차원의 독립운동이라 말하는 한 공군 중령의 달항아리 일대기 《달항아리, 하양꽃으로 피다》는 대한민국 군인으로서의 사명이라며 나라 밖을 떠도는 조선 백자, 달항아리를 십수 년째 사비를 들여 환수하고 있는 한 공군 중령이 걸어온 시간을 고스란히 활자로 집성한 책이다. 저자가 달항아리와 함께한 그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본서는 ‘만나다’, ‘스미다’, ‘번지다’, ‘익히다’라는 네 단락으로 나뉜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누구나 비슷하다. 만나고, 스미고, 번진다. 지면을 넘길 때마다 무의식중에 저자와 같은 호흡으로 달항아리를 감각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것이다. 이름은 익히 들어 보았으나 그 너머는 어렴풋한 달항아리. 그렇기에 ‘만나다│달항아리, 넌 누구니’에서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동시에 알려지지 않은 달항아리를 독자가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도록 개괄적으로 풀어내었다. 이후 ‘스미다│달항아리, 빛깔과 입술의 변천’에서 보다 구체적인 탐색이 이루어진다. 흔히 갖는 궁금증과 오해들을 짚어 보고, 제작 시기에 따라 변모하는 빛깔과 입술 비교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달항아리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한다. ‘번지다│달항아리, 박물관을 꿈꾸다’는 달항아리에 대한 앎과 애정이 달항아리 박물관을 지어 많은 이들과 즐기고픈 꿈으로 번지고, 그 꿈을 말미암아 조선 백자의 달빛이 세상에 번지기를 소망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록에 속하는 ‘익히다│도자기란 무엇인가’에서는 토기부터 백자에 이르기까지 한국 도자사를 두루 살펴본다. 달의 뒷면, 달항아리의 뒷면 우리가 본 적 없던, 이토록 다양한 달항아리의 얼굴과 표정 한편 각 단락 사이, 저자가 환수하여 모은 달항아리 중 열 점을 선별하여 싣고 설명을 덧붙였다. 달항아리란 이름과 함께 떠올리는 형상은 주로 반듯하게 둥글고, 매끈한 유백색을 띠는 백자 항아리일 것이다. 지금껏 접했던 달항아리의 일정한 결이 서로 덧대어져 하나의 선명한 관념을 이루었기 때문이리라. 이 책에 수록된 달항아리들은 하나같이 그 범주에서 벗어난 형태를 보인다. 굽는 과정에서 요변이 일어나 뜻하지 않은 무늬를 가지거나 덜 차오른 달처럼 다소 불균형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달의 뒷면처럼 우리가 보지 못했던, 너무나 다채로운 얼굴과 표정을 하고 있다. 달항아리를 더 넓으면서도 촘촘하게 이해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3.06.25
2023.04.25
2023.04.05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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